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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리, 외환

[희토류 시리즈] [3편] 미국·중국 희토류 전쟁 — 기술패권의 마지막 퍼즐

1. 희토류, 미·중 기술패권의 전면에 서다

2020년대 들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단순한 무역분쟁을 넘어 **‘기술패권 전쟁’**으로 번졌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희토류(Rare Earth)’**가 있습니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AI, 군사용 장비 등
현대 첨단 산업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핵심 소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즉, 희토류의 흐름을 통제하는 국가는 미래 기술의 판을 쥐는 나라가 된다는 뜻입니다.

 

희토류 생산비중


2. 미국의 반도체 제재와 중국의 반격

2022년 이후 미국은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및 장비 수출을 강력히 제한했습니다.
이에 맞서 중국은 2023년 7월,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갈륨(Ga)’과 ‘게르마늄(Ge)’의 수출을 제한하며 대응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들어, 중국은 한 발 더 나아가 희토류 정제 기술 및 일부 원광의 수출 통제 강화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미국의 기술 봉쇄에 대한 ‘자원 봉쇄’ 카드로 풀이됩니다.

결국 미·중 모두 기술과 자원을 무기로 삼는 **‘공급망 전쟁’**의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3. 중국의 절대적 지위와 미국의 대응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정제 능력의 약 85%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채굴량뿐 아니라 정제·분리·가공 기술에서도 중국이 압도적입니다.
따라서 미국이 아무리 광산을 새로 개발해도 정제 공정을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에 미국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 🇺🇸 국내 생산 확대:
    미국의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 광산을 중심으로 희토류 채굴 및 정제 재개
  • 🤝 동맹국 협력:
    호주, 캐나다, 일본 등과 희토류 동맹 구축
  • 🧪 대체 기술 개발:
    재활용 기술 및 비희토류 자석 연구 강화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경제적 대응을 넘어, 국가 안보 전략의 일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4. 전 세계로 번지는 ‘자원 블록화’

미·중 갈등은 전 세계 공급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2023년 ‘핵심원자재법(Critical Raw Materials Act)’을 통과시켜
2030년까지 중국 의존도를 65% 이하로 낮추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국 역시 희토류 수입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호주·베트남·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국 희토류는 단순한 자원이 아닌,
‘경제안보(Economic Security)’의 핵심 축으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5. 기술 패권 경쟁의 향방

전문가들은 향후 10년간 희토류를 둘러싼 미·중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AI, 로봇,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희토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만약 중국이 본격적으로 희토류 수출을 통제한다면,
글로벌 반도체·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미국과 동맹국이 희토류 공급망을 다변화한다면
자원 패권의 균형이 재편되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 마무리

미·중 희토류 전쟁은 단순히 경제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기술, 군사, 외교가 얽힌 21세기형 자원 패권 경쟁입니다.
희토류를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도 글로벌 경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로써 희토류 3부작 시리즈가 완성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금속, 그러나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희토류’는
앞으로도 국가의 힘을 가늠하는 새로운 척도로 남게 될 것입니다.